구본길
‘길아’라 불리던 아이는
바다를 넘고 주방을 건너
여기까지 왔다
01 / 10
팔조령
개천을 건너고
연못과 들녘을 지나면
어린 날의 세계가 기다리고 있었다
여름길 · 개천 · 연못 · 들녘
앉은뱅이책상 하나
02 / 10
길아
오래된 책상은 사라져도
어머니가 부르던 두 글자는 남았다
03 / 10
내 배 타러
내 배 타러
갈라요
땅이 끝나는 곳에서
그는 바다 쪽으로 삶을 밀어냈다


04 / 10
화이트 로즈
그토록 바라던 큰 배에 올랐다
바다는 더 이상 끝이 아니라
길이 되었다

05 / 10
뜨거운냉장고
가장 차가운 곳에서
참아 온 뜨거운 것이 흘렀다

06 / 10
이불
이불
이글루
얼어붙은 작은 방
이불 몇 장을 세워
가족의 온도를 만들었다
07 / 10
눈떠보니 금
잠든 사이
금빛이 찾아왔다
그 빛보다 먼저
오래 견딘 날들이 있었다



1992년 수상작 기록4점 보기




08 / 10
조리장,
조리장,
큐!
늘 하던 조리가
그날은 장면이 되었다


09 / 10
구본길
구본길
LA갈비
자신의 이름을 걸고
더 많은 식탁으로
10 / 10
아직 끝나지
아직 끝나지
않았다
받은 것을 다시 건네며
그는 오늘도
누군가의 한 끼를 만든다
아직 끝나지 않았다
아직 할 일이 남았다
건넬 한 끼가 있고
나눌 배움이 있다


기록
사진과 신문
증서와 자필
손에 남은 시간











화면 밖에 남는 것
손에 닿는 곳까지
종이의 결과 자필
손으로 더해지는 붓질
열 곡을 담는 음반
- 종이
- 피그먼트 인쇄 위에 남는 손의 흔적
- 이름
- 구본길이 직접 쓴 세 글자
- 음반
- 열 개의 장면을 한 번 더 건너는 소리


그는 지금도 요리를 나누고 있습니다
구본길의 요리세계 · 유튜브